오늘은 이렇게나 뜨거워진 '롤라'와 이런 저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뉴스레터를 작성해보려고 해요.
뮤스레터의 네번째 소식에서는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에게 응원을 전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 '빵송국'의 '뮤지컬 스타' 컨텐츠로 유명해진 'Land of Lola'는 드랙퀸인 '롤라'가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부르는 넘버인데요, 당당하고 화끈한 매력의 롤라를 대표하는 넘버이기도 해요.
지금부터 롤라가 어떻게 킹키부츠를 만들게 되었는지, 구두공장 사장인 '찰리'는 어떻게 롤라를 만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드릴게요.
노스햄턴의 멋진 구두공장, PRICE & SON 가문에서 태어난 '찰리'는 구두공장을 물려받으라는 아버지의 말을 거부하고 약혼녀 니콜라와 함께 런던으로 이사해요.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노스햄턴으로 돌아와 남기신 자리를 정리하던 중, 더 이상 신발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공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죠.
찰리는 공장을 정리하기 위해 수년간 가족처럼 함께해온 직원들에게 '2주 전 해고'를 날리게 됩니다. 또한, 신발 재고 처리를 위해 소꿉친구와 만나 이야기 하던 중 찰리는 자신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롤라의 드랙 공연을 보게 돼요. 환호와 박수 속에 등장하는 '근육질 드랙퀸' 롤라의 모습은 너무나도 눈부시고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이 공연에서는 찰리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과 어디서나 당당한 롤라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요. 그리고 그것이 어떤 모습이든 존중받아 마땅하다는걸 일깨워주죠.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개성을 가졌지만 세상의 편견과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그저 자신으로 살아가는 롤라의 모습은, 그 존재만으로도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듯 해요. 롤라가 자신의 마음을 따라간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상과 비정상의 틀에 맞춘 자신이 아닌 존재 자체만으로 특별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놉시스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는 생각도 스타일도 전혀 다른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를 만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 도전을 시작한다.
남자가 신는 80cm길이의 부츠인 '킹키부츠'를 함께 만들기로 한 것!
밀라노 패션쇼에서 핫하고 섹시한 '킹키부츠 라인'을 선보이려 하지만, 협업은 어렵기만 하다.
결국 '찰리'는 밀라노 런웨이에 홀로 서게 되는데...
두 남자가 함께 완성한 '킹키부츠'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원작소개
뮤지컬 킹키부츠는 실화가 배경인 작품으로,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신발공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킹키부츠' 가 원작이에요. 실제 주인공인 스티브 팻맨은 어려운 상황에서 '킹키부츠'라는 생각지도 못한 틈새시장을 발견하여 공장을 다시 일으켰고, 이 스토리는 1999년 영국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어요. 이후 2005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뮤지컬 '킹키부츠'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킹키부츠는 2024년 올해가 10주년인 공연으로, 국내 엔터사 CJ ENM이 기획단계부터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제작한 작품이에요. 실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제작된 공연인 만큼 몰입도가 높고 진행 흐름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드레스와 립스틱, 하이힐을 좋아했던 롤라는 드랙퀸의 삶을 살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완전히 남성성을 부정하는 캐릭터는 아니예요. 오히려 건장한 근육질 남자 배우를 캐스팅하고, 공연 중 '돈'과 격투기 시합을 하는 등 중간중간 시스젠더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롤라는 양쪽 성별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이리저리 풍자하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게다가 롤라는 공식 설정 상 여자를 사랑하는 '이성애자'로, 여성 캐릭터 중 한명인 '펫'과의 로맨스가 존재하기도 해요. 그러나 연출가의 말에 따르면 배우와 관객의 캐릭터 해석에는 제한을 두지 않아 롤라를 어떠한 사람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합니다. 공연은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 곧 정답이니까요!
*시스젠더: 심리적 성별과 생물학적 성별을 같게 여기는 사람
관람 포인트
킹키부츠는 눈과 귀가 즐거운 쇼 뮤지컬로 축제에 온 듯한 분위기의 넘버들이 유명한데요, 그 중에서도 신나는 비트와 화려한 의상의 드랙퀸 배우들, 반짝이는 런웨이 무대까지! 도저히 흥을 참을래야 참을 수 없는 'Raise You Up' 이라는 넘버를 소개해드려요.
'Raise you up' 은 공연의 가장 마지막 롤라와 엔젤들이 킹키부츠를 신고 런웨이를 걷는 장면에서 부르는 넘버로, 인생이 꼬일대로 꼬인 찰리의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나 힘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넘버예요.
꿈을 따라 자 날아올라
네 열정에 불을 붙여봐
삶의 축제 날개를 펴네
가끔 넘어질 땐 내 손을 꼭 잡아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돼줄게
인생 꼬일 때 항상 네 곁에 함께
공연의 가장 마지막, 모든 캐릭터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객석을 향해 힘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이 장면은 내가 지금 어떤 모습이든, 어떤 꿈을 꾸고있든 응원받고있다는 벅찬 기분이 들게 만들어요.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용기가 샘솟는 희망찬 넘버입니다.
관극 브이로그
뮤지컬 '킹키부츠'를 보고 온 관극 브이로그예요.
티켓을 수령한 뒤 객석 1층 메인 포토존 오른쪽으로 가면 'PRICE & SON' 사원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