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을 보셨나요? 꼬리를 끌며 떨어지는 유성우들이 참 아름다운 여름 밤하늘이였는데요, 저는 평소에는 하늘을 잘 보지 않지만 가끔 별의 소식이 들려오면 우주를 상상하며 올려다보곤 합니다.
오늘 뮤스레터의 두번째 소식에서는 반짝이는 별의 소식을 전하며 당신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응원을 전하는 뮤지컬 ‘시데레우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밤하늘 별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우리가 저기 멀리있는 별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건 천문학자들이 별을 꿈꾸고 연구한 덕분인데요, 뮤지컬 '시데레우스'를 통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들의 소식을 전하던 두 천문학자들의 꿈에 대해 얘기해드릴게요.
대학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치는 교수 '케플러'는 자신이 쓴 '우주의 신비'라는 책과 함께 우주에 대한 연구를 제안하는 편지를 여러 학자에게 보냅니다. 편지를 받게 된 갈릴레오는 '우주의 신비'가 말도 안 되는 가설이라며 거절하지만, 케플러는 끈질기게도 편지를 보내죠.
편지를 읽던 갈릴레오는 이 말도 안 되는 가설이 자신이 이전에 연구하던 '지동설'에 대입하면 맞아떨어질 수도 있겠다며 의심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성경과 반대되는 '지동설'을 연구했다간 이단으로 몰려 재판에 넘겨질 것을 알기에 케플러에게 은밀히 물어봅니다. 그래도 연구를 계속 하겠나?
그의 물음에 이단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건 전혀 걱정하지 않고, 그저 '우주의 신비'를 증명해낼 방법이 있다는 것만으로 기뻐하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물어보는 케플러의 모습은 꿈꾸는 사람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알게 해줍니다.
*지동설: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도는 천체 중 하나라는 이론
이 공연에서는 케플러와 갈릴레오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도, 말도 안 되는 꿈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별과 꿈을 쫒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만약 네 '우주의 신비'가 틀렸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요!
현실의 어려움과 문제에 겁먹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꾸는 꿈을 계속해서 믿고 나아가는 둘의 모습을 보면, 왠지 나도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어느샌가 내 안의 열정을 불태우는 것들을 꿈꾸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놉시스
수녀 마리아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방에 숨겨 둔 편지들을 불태워 줄 것을 부탁하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숨겨진 편지의 모든 발신인은 케플러라는 낯선 이름이다.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 믿고 있는 1598년, 수학자이자 이탈리아의 대학교수인 갈릴레오는 독일의 수학자 케플러에게 '우주의 신비' 라는 책과 함께 우주에 대한 연구를 제안받는다. 갈릴레오는 단번에 거절하지만 끈질긴 케플러의 설득에 그의 가설이 틀린 것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하던 중, 언급조차 금기 시 되던 지동설을 대입한다면 이 황당한 가설이 맞을 수도 있다는 답을 내리게 되는데...
원작소개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한국 창작공연으로 원작이 없는 공연이지만, 실존인물과 별에 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제작된 창작공연인 만큼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진행됩니다.
교황이 다스리던 1598년, 성경에 적힌대로 태양을 포함한 모든 행성은 지구의 주위를 돌고있다는 '천동설'이 만연하던 시기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통해 목성 주위를 돌고있는 4개의 위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것을 담은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를 출판하게 됩니다. 당시 이 책은 문제가 없었으나, 그 다음 집필한 책인 '대화'를 통해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있다는 '지동설'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종교재판에 넘어가게 되죠.
이 작품은 역사를 배경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이다보니 갈릴레오의 일생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조금씩 존재해요.
작품에서는 케플러와 갈릴레오가 함께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를 공동으로 집필했다는 설정인데요, 사실 케플러와 갈릴레오는 그 당시 집필을 함께하지 않았다고 해요. 편지를 몇 통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책과 관련된 연구와 집필은 갈릴레오 혼자서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공연에서는 연출상의 이유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책에서 지동설을 주장하고 이것 때문에 종교재판을 받게 되지만, 실제로 갈릴레오는 '대화'라는 책 때문에 종교재판을 받게 된다는 것도 다른 부분 중 하나예요.(해당 내용은 뮤지컬 '최후진술' 작품에서 다룬다고 하네요!)
관람 포인트
시데레우스는 무대와 조명을 예쁘게 활용하기로 유명한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봐야 할 장면으로 케플러가 부르는 '살아나' 라는 넘버를 소개해드려요.
‘살아나’는 왜 우주를 연구하려고 하는지 묻는 갈릴레오의 질문에 케플러가 자신이 어릴 적 상상하던 우주를 하나 둘 그려내며 꿈에 대한 열정을 노래하는 넘버예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도, 말도 안 되는 꿈이라도
펼쳐진 여백 속에 상상들을 그리면
멈춰진 어둠도 하나 둘 살아나
틀렸다 해도 상관없어
알 수 없기에 상상할 수 있어
이해할 수 없다며 외면받고 모두가 등 돌려도
무대 위로 쏟아지는 별자리 조명과 벅찬 멜로디가 가슴 속 잠들어있던 꿈을 깨워 마구 요동치게 만들어요. 별들로 가득한 무대에서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케플러를 보고있으면, 나의 반짝이던 꿈들은 뭐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꿈들을 다시 살아나게 하고싶은 마음이 드는 장면입니다.
관극 브이로그
뮤지컬 '시데레우스'를 보고 온 관극 브이로그예요.
시데레우스의 캐스팅 보드와 MD부스는 공연장 왼쪽에 위치한 건물 2층 '담소' 공간에 준비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고 구경해보세요!
기나긴 거리를 넘어 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기나긴 시간을 견뎌 별들의 소식을 받고있어
혼자선 할 수 없었던,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천천히 변하기 시작하네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도 꿈을 꿀 수 있도록 응원을 전하는 뮤지컬 시데레우스 소개글이였습니다. 여러분도 현실에 짓눌려 꿈이 흐릿해져 갈 때, 케플러의 꿈이였던 별들의 소식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